피버 피치 (Fever Pitch, 1997)

영화/영화 리뷰 2007/04/13 18:43 Posted by 루이스피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축구팬의, 축구팬을 위한, 축구팬에 의한 영화

                                                                                         
 
축구를 소재로 소설이나 영화를 만들고 극적인 승부를 그려낸다면 보는사람으로써는 너무나도 뻔한 스토리에 지루해 할지 모른다. 축구 자체가 하나의 각본없는 드라마인 까닭이다.

 여기 극본없는 드라마를 실화를 소재로한, 그리고 아스날의 서포터의 축구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낸  영화 "피버피치"를 소개할까 한다.

피버피치는 "어바웃 어 보이" 유명한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닉 혼비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고, 닉 혼비는 피버 피치라는 작품에서에서 알 수 있듯 열혈 아스날팬이다. (혹자는 닉혼비가 아스날의 홈 경기만 본다며 진정한 축구팬이 아니라 울부 짖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분이 닉 혼비. 이래뵈도 베스트셀러 작가다
 

유럽축구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사전지식이 있다면 좀더 재미있게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터라도 정말 아스날에 미쳤다고 밖에는 설명이 되지않는 주인공인 콜린퍼스의 연기라던가 배우들의 오고가는 대사들만으로도 충분히 맛깔나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주인공은 부모님이 이혼을 하고 아버지와 함께 있는 시간들이 늘어나면서 우연히 아버지를 따라서 하이버리 경기장에 발을 들여놓고 여태까지 살아오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세상을 접하게 되는데, 아스날의 홈경기를 본 이후 마음을 완전히 빼앗기고, 그는 둘도없는 거너스가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락없이 마음을 빼앗긴 소년의 표정이다


고등학교 교사가 된 이후에도 여전히 아스날에 목숨을 거는 주인공이 같은 학교의 여교사와 가까워지면서 축구로 인해 서로간에 많은 갈등을 겪게 되는데 그 과정이 참 재미있다.

중요한 축구중계가 있는날.  여자친구와의 약속을 취소하거나 미뤄서 다퉜거나 비슷한 경험이 있는 남자들은 공감이 가는 장면이 더러 있을것이다. 광적이고 편집증적인 면이 있는 주인공의 생각이 나로써는 이해가 되지 않고 거부감이 드는 부분이 있긴 하다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이버리에서 데이트를 하는 두 남녀. 하지만.. 
                       

아스날이 생활인 주인공의 행동이라던가 경기에 졌을때의 그 분함과 패배감에 하루종일 무기력한 모습들은 나랑 상당히 닮아서 보는내내 공감했었다. 그리고 역시 내가 아스날 서포터이기에 18년만에 극적으로 리그우승을 차지하는 장면에선 15년전의 내용이지만 당장 우승을 결정짓는것과 같은 정말 짜릿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거 같다.

18개월도 1년 8개월도 아닌 자그마치 18년이다 18년..  (욕 아니다 ㅡ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극적인 득점의 순간. 정말 짜릿하다.


"아스날이 우승했는데 사랑쯤이야 극복할 수 있어"라는 주인공의 대사는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만약에 애인과 싸운후에 재회했는데 이런 말을 한다면 상대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 받아들이기 힘들겠지?

그리고 직접 북런던에 가보기전에는 사진으로도 보기 힘들었던 하이버리 경기장 주변의 주택가의 모습이라던가(하이버리는 주택가에 위치해 있는데 근처의 고층건물에서는 경기를 직접 관전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옛날 스탠드석 당시의 경기장분위기 등은 생소하면서도 재미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브리짓 존스의 일기, 러브 액츄얼리 등으로 알려진 콜린퍼스
 


그리고 영화를 보기전엔 그네들이 축구에만 집착하고 다른생활에 등한시 한다는 약간은 잘못된 오해가 있었었는데 (주인공은 좀 아니지만) 그외 등장 인물들이 자기 생활에 충실하면서 축구를 단순히 스포츠가 아닌 하나의 문화이자 자신들의 생활레포츠와 같이 즐긴다는 것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었다. 열정은 있지만 중독이 아닌 생활 그 자체라고 봐야할까.

피버미치는 썩 괜찮은 스포츠 영화로 축구를 좋아한다면 한번쯤은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다.
           
이 영화는 헐리우드로 건너가면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좋아하는 주인공이 나오는 야구를 소재로한 영화로 리메이크 됐는데 "미국인들은 이해할 수 없는 감동"이라는 원작 피버피치의 영화평이 와 닿는 것은 비단 나 뿐만이 아니었을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피버피치.       
 


                  

댓글 구독이 제 염통을 숨쉬게 합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휫쯔  수정/삭제  댓글쓰기

    짠, 써지네요 ㅎㅎ
    저 이틀전에 피버피치 되돌려보는데 마지막 부분에 우승한다음에 사람들이 하이버리 앞으로 뛰쳐 나와서 즐거워하는 장면은 정말 멋졌어요. 아스날을 모티브로 삼아 소설이 나오고 영화가 만들어 지는게 사뭇 자부심이 생겨요. 아스날에 대한 충성심은 주인공의 속옷에서도 느껴지는 것이; 참 부럽더라구요 ㅋㅋ 저도 좀더 미쳐보고 싶어요 ㅋ

    2007/04/14 15:02
    • BlogIcon 축구왕피구  수정/삭제

      에구~ 이런 댓글보다 방명록에 답글을 먼저 달았네요 ㅎㅎ
      저도 이정도 짜임새 있는 소설과 영화가 아스날을 소재로 만들어진것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래도 전 콜린퍼스처럼은 못하겠던데요 몇년전에 심하게 미치긴 했다만 사는게 더 중한지라.. ㄷㄷㄷ

      2007/04/14 16:20

◀ Prev 1  ... 337 338 339 340 341 342 343 344 345  ... 355  Next ▶
BLOG main image
항상 엔진을 켜둘께
음악, 축구, 영화 그리고 일상.
by 루이스피구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355)
일상다반사/잡담 (19)
한 곡의 여유 (83)
한번에 다섯장 (11)
음악 이야기 (42)
음반 리뷰 및 소개 (99)
도서 (2)
영화 (30)
공연/예술 (7)
야구/스포츠 (1)
축구 이야기 (16)
클래식 매치 (10)
경기 리뷰 (34)
Tatter & Media textcube get rss

항상 엔진을 켜둘께

루이스피구'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루이스피구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
루이스피구'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atter &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