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형 / For Jacqueline [2008]

음반 리뷰 및 소개/가요 2008/09/11 00:32 Posted by 루이스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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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시스로 유명한 정재형의 음악은 '슬픔' 과 '상처' 그리고 '체념' 이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 물론 이 세 단어로 그의 음악을 축약한다는건 무리겠지만, 그가 만드는 음악은 어떤 내용의 노래를 들어도 어딘가 모르게 슬픔이 느껴지며 음악을 듣고나면 실연한 자의 아픔이 체념과 함께 여운을 남긴다.

하지만 다른 발라드 가수들의 음악과는 달리 정재형의 음악에서는 이별노래라도 소위 '찌질' 한 부분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그는 절절함을 풍부한 감정과 함께 상당히 섬세하게 표현하기 때문이다.

사실 정재형은 음악가라기 보다는 스타일리스트에 가깝다. 그가 만드는 음악 역시 마찬가지. 어느 한가지 요소가 튀는 것이 아니라 처연한 가사와 우울한 멜로디 그리고 세련된 편곡 이 삼박자가 거의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정재형의 음악은 가요계에서 트렌드를 주도한적은 없지만 항상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명맥을 유지해왔다. 그런 점에서 이번 신보는 그가 어떤 새로운 요소를 도입했느냐 보다는 어떤 음악을 완성했느냐를 더 눈여겨 봐야할 것이다.  
     
이번 앨범 <For Jacqueline>은 정재형이 유학생활을 하면서 얻은 감성을 담아 프렌치한 느낌으로 뽑아낸 라운지 앨범이다. 다른말로 스타일리쉬한 일렉트로닉 팝 음악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아마 그가 영화음악작업이나 다른 가수의 프로듀서로 활동한 것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더욱 생소할지도 모르겠다. 어쩃든 감성은 예전 정재형의 음악 그대로이지만 조금은 낯설게 들리는 것은 멜로디는 여전히 대중적이지만 '슬픔'을 어느정도 걷어내면서 동시에 그의 예전 앨범들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현악편곡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

그가 스트링 세션을 대신에 그 빈자리를 채워 놓은 것은 바로 일렉트로닉 비트와 다양한 사운드 텍스쳐다. 비록 앨범 소개글에서는 '수필처럼 단출하게 꾸미려 애쓴 미니멀한 일렉트로닉 팝' 이라며 애써 변화된 음악을 설명하려 하지만 오히려 이번 앨범에는 단촐하다기 보다는 보다 풍성해진 사운드와 안정감있는 비트가 담겨있다.
 
<For Jacqueline>은 전체적으로 만든이의 여유가 느껴지는 앨범이다. 이런 부분은 거장으로서 '경지'에 오른 후에야 누릴 수 있는 여유가 아닌 스타일리스트가 자기 개성과 정체성을 확실히 구축함으로써 나오는 여유다. 보통 음악가들은 장르적 표현양식에 충실하면서도 그 자체에 얽매이거나 연연하지 않을때 더 좋은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런점을 볼 때 정재형은 이 앨범을 통해 확실히 합격점을 받은 듯하다.

전체적으로 이 앨범에서는 예전의 정재형 음악에서와는 달리 긴장감이나 치밀함 아닌 여유가 느껴지지만 단 한가지, 보컬에서만큼은 여유가 아닌 긴장감이 느껴진다. 그렇기 때문에 듣는 입장에서는 보컬 부분에 아쉬움이 많이 남을지도 모른다. 잘 못 불러서가 아닌 너무 잘 부르려 해서 남는 아쉬움. 몇몇곡에서 음악에 완벽하게 융화되지 않고 겉도는 듯한 느낌이 약간 드는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물론 이런 부분은 일부곡에서 상당히 드라마틱한 효과를 내기도 한다. 타이틀인 'Running'는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 하지만 한껏 힘을 빼고 장윤주와 함께 듀엣으로 부른 '지붕위의 고양이'나 역시 정인과 함께 한 '일요일 오후'가 앨범에서 가장 듣기 좋은 노래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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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Tired Soul  수정/삭제  댓글쓰기

    러닝은 들을 때마다 뮤직비디오 근사하게 찍을 수 있는 곡이다 싶더라구요.
    실제로 이 곡 뮤비는 못 봤지만-_-


    어째 좀 아쉽기도 좋기도 했는데 그래도 스타일리쉬한 정재형이어서 좋아요.
    그래서 완전히 와닿지는 않지만 그게 매력인 거 같기도 하구요.
    이 오빠는 뭘해도 참 우아하고 고고하시니깐 ;ㅁ;

    2008/09/11 00:59
  2.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08/09/11 01:01
    • BlogIcon 축구왕피구  수정/삭제

      로떼 7연승.. ㅋㅋㅋㅋㅋ
      오늘부터 삼숑 전인데 이경기랑
      다음 두산 3연전이 이번 시즌 결정할듯 싶은데요 ㅎㅎ

      저도 잠실이나 목동 경기 있나 남은 일정 봤더니
      하나도 없더군요 마지막에 LG전있긴한데 순위 결정 났으면별관심 안갈듯.. 근데 이건 비밀 댓글로 안적으셔도 될꺼 같은데요 ^^

      2008/09/12 11:22
  3. BlogIcon contrail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락 안한지 2년정도된 친구가 앨범아트를 담당한 앨범...
    아 이런 음악 이제 못듣겠어...
    TOEFL Voca 가 최고야~ :P

    2008/09/11 01:04
  4. BlogIcon poise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그래도, 이 앨범 궁금했는데 감사히 잘 듣고 갑니다.^^
    정재형 씨가 한동안 라디오에 자주 나오시더니
    다시 파리에 가신 것 같더라구요.
    정재형 씨 노래는 처음 듣는데, 생각보다 편안하네요.
    괜한 선입견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2008/09/11 09:29
    • BlogIcon 축구왕피구  수정/삭제

      아 정재형씨 다시 파리 갔군요
      봄에 앨범 나오자마자 좀 듣다가 요즘 다시 듣는중인데
      뭐하고 지냈는지 궁금했는데.. ㅎㅎ

      2008/09/12 11:23
  5. BlogIcon 하늘다래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재형.. 제가 정말 좋아 하는 뮤지션이죠^^
    말 그대로 실력파에.. 감성까지 한껏 담아 음악하는 음악인..

    좋은 음악 감사 해요^^

    2008/09/11 15:57
  6. BlogIcon 초하(初夏)  수정/삭제  댓글쓰기

    차분한 그의 목소리와 음악이 멋집니다. 가을에 잘 어울리네요.
    오랜만에 다녀가나 봅니다.
    풍성하고 여유로운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

    2008/09/12 02:40
    • BlogIcon 축구왕피구  수정/삭제

      아무래도 봄보다는 가을에 더 잘어울리는 음악인거 같습니다 ㅎㅎ
      초하님도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래요 ^^

      2008/09/12 11:25
  7. BlogIcon 웬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정재형님의 곡을 들을때는 넘 힘이 들어가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앨범은 굉장히 산뜻하네요. 좋습니다.

    명절 한가위 풍성하고 행복하게 보내셔용~~ ^^

    2008/09/12 09:29
    • BlogIcon 축구왕피구  수정/삭제

      전체적으로 산뜻하고 여유있게 잘 뽑아낸거 같습니다
      웬리님도 명절 잘 보내세요 ^^

      2008/09/12 11:25
  8. BlogIcon 모험소녀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희열이나, 김동률의 정서 보다는..
    정재형의 벼랑 끝 정서가 저랑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표현하신 것 처럼 그러면서도
    '찌질하'지도 않고 질척거리지도 않은
    약간 초연한 듯한 태도..

    가을이 왔으니 다시 들어봐야 할듯 : )

    잘 읽었습니다.

    2008/09/13 07:46
    • BlogIcon 축구왕피구  수정/삭제

      비교하자면 김동률은 스마트하고 유희열은 좀 찌질하죠 (나쁜 의미의 찌질함은 아니고)
      정재형은 예전에 첨 들었을때 느낌은 절박하다고나 할까요
      말씀대로 우울한 벼랑끝 정서..

      지금은 더 초연해진거 같기도 해요 ㅎㅎ

      2008/09/16 15:11
  9. BlogIcon 펀펀데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알고 있는 곡은 베이시스 시절의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밖에 없네요. ㅠㅠ
    이분은 왠지 연예인스럽다기보단 예술가스럽단 느낌이 들면서 좀 차가운 이미지네요.

    2008/09/13 08:51
    • BlogIcon 축구왕피구  수정/삭제

      좋은사람 있으면 소개 시켜줘는 리메이크도 됐고 베이시스 노래중 가장 유명한 곡이죠~
      정재형은 외모나 분위기 그리고 음악 모두 차가운 느낌이 들어요 ㅎㅎ

      그나저나 펀펀데이님 추석은 잘 보내셨는지.. ^^

      2008/09/16 15:12
  10. BlogIcon 융징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형씨
    7살 때 택시 합승해서 같이 탔는데,
    "꼬마야 너 베이시스 아니?"
    알면서도 모른다고 했는데
    그 오빠였음
    ㅠㅠㅠㅠㅠ
    그 때 아는척 좀 해볼걸 ㅋㅋㅋ
    볼 때마다 후회해요 ㅋㅋㅋ

    택시 같이 타던 그 날
    "티비 보면 베이시스라고 오빠 나올거야
    지금 얼굴 잘 기억했다가 아는척 해줘"
    ㅋㅋㅋㅋ
    그 날 그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네요 ㅋㅋ

    2008/09/13 14:43
    • BlogIcon 축구왕피구  수정/삭제

      융징님 7살.. 여기서 세대차이 실감중.. ㄷㄷㄷ
      나중에 만나서 얘기하면 정재형씨가 모른다고 할껄요 ㅎㅎㅎ

      2008/09/16 15:13
  11. BlogIcon 잿빛영혼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융징양,
    저도 참 좋긴한데, 예전의 그 현악들의 느낌을 참 좋아해서요^^

    아무래도 러닝도 좋지만, 지붕위의 고양이나 8번 트랙인 사랑은 끝을 지나 처음으로, 10번 longue distance 가 좋더라구요. 일요일 오후도 좋긴한데, 앨범속에서 중앙에 위치한 곡이 너무 이질감이 강해서,

    2008/10/03 11:18
    • BlogIcon 축구왕피구  수정/삭제

      저도 그 현악 편곡 좋아합니다만. 지나치게 고상한 듯한 느낌이 들어서 오히려 가벼운게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줄곧 했었는데, 이번 앨범이 딱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아서 좋았던거 같습니다

      말씀대로 노래는 좋다만 앨범 중앙에 일요일 오후가 배치된게 좀 아쉬웠지만요 ^^

      2008/10/0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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